ADHD 일기

성인 ADHD 일기 11 - 당분간 토익 빠이~ (feat.청각주의력)

김삼삼33 2020. 8. 25. 16:40

 

 

성적 관련 글 한 번 써보고 싶었다... 드디어 쓴다 ...

 

이전 글에도 적었다시피,, 난 공부를 못하는 편은 아니고, 평생 살면서 내가 노력이 부족해서 문제지 공부를 못한다 라고 생각한 적은.. 고등학교 이후 부터는 딱히 없었던 것 같다.

 

(원래 자격증 합격 글을 적고 싶었지만ㅎㅎ,, 1점 차이로 불합격한 탓에 글을 못쓰게 됨)

영어 공부에 대해서 나는 늘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 수능용 영어를 하면서 흥미가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영어를 배우고 공부하는 데에 있어서 어느정도 관심은 늘 있었다. 

 

하지만 이런 나는 대학생의 발목을 잡는 토익ㅋㅋㅋㅋ에게 계속 발목을 잡혔는데.. 

사실 이해가 안됐다. 나보다 영어를 못하거나, 영어를 싫어하거나, 학원을 다니지 않았던 친구들이 나랑 비슷하거나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대학교 때 처음 토익을 봤을 때, 800점대 초반이었고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하며 학원도 다니고 뭐 그랬던 것 같다.. 근데 취업 준비를 할 때까지 900점을 넘기지 못하니 너무 답답했다. 특히나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가, 단기로 점수를 올리려면 LC를 잡으면 된다는 것. 난 이 말이 정말 이해가 안갔는데ㅋㅋㅋㅋㅋ '아니, 듣기 점수를 어떻게 단기로 올림? 영어 공부 첨부터 다시 해야하는거 아님?' 싶었다. 

그리고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알게 되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토익 점수 중, LC점수가 RC점수보다 높다는 것. 난 그렇지 않은데 !... 오히려 RC가 LC보다 점수가 높다는 것을 듣고 친구들이 놀랐다. 그러면서 보태는 말이 LC는 금방 오르니까 점수 올리기 수월하겠네! 아니, 그 말 백 번 들었는데... 그거 대체 어떻게 하는건데??

 

난 영어 듣기를 못하는 게 아니라 청각 난독증, 즉, 청각 주의력 부족 때문에 영어 포함 모든 말(a.k.a말귀)을 못알아듣는거였다ㅋㅋㅋㅋㅋ 이것도 내가 ADHD 겠다 추측하게 된 증상 중에 하나였고.

 

그래서 결론결론결론.

 

ADHD 약물치료 후, 토익 공부 딱 이틀하고 70점 상승, 900점 이상의 점수를 취득했다....

성적 뜬거 보고 든 생각은...

1. 성적 잘못 나온거 아님?

2. 내가 지금까지 낑낑댔던게 다 ADHD 때문이었다고? ㅋ ㅋ ㅋ ㅋ ㅋ ㅋ 

3. 아 공부 더 열심히 하고 990 찍어볼걸 

 

 

 

이미지 도용 방지를 위해서 날짜 지움

 

허탈하면서도 기뻤던 성적표 ,,,, 

2019년 10월에는 회사 다니면서 시험 직전 일주일 정도 공부&자기 전에 쉐도잉 

2019년 12월에는 3주 정도 도서관에서 1-2일에 모의고사 1개씩 풀고 오답 & 마지막 일주일은 이동시간 및 자기 전에 쉐도잉,, 해서 받은 점수이다.

(1년 동안 한달에 한번 이상 언어교환을 했으며, 영어랑 벽 쌓고 지내진 않았음)

 

그리고 2020년 7월에는 .. 이제 약도 먹었으니 토익 한번 봐야지! 하고나서 나태해서 공부 안하다가 마지막 이틀동안 갑자기 똥줄타서 기출 모의고사 2개 풀고 시험 보러 갔는데 65점 오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 도서관에서 토익 모의고사 풀 때랑 느낌도 완전히 달라서 신기했다. 약물치료 전에는 모의고사 한개를 한번에 풀지 못했을 뿐더러, 풀고나면 너덜너덜해지고 그담부터 졸림... 근데 이번에 집에서 모의고사 풀 때는 그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았다... 

 

일단 이제부터 2년 동안은 토익 시험 안볼 것 같고 .... 나중에 갑자기 높은 성적 갖고 싶거나 하면 열심히 공부해서 만점 따야겠다ㅋㅋㅋㅋ 

 

ADHD 약물치료는 나에게 성취감과 나태함과 현타를 동시에 갖다준다...

요즘 강박증이 완화되면서 너무 나태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 글을 올리면서 다시 마음을 잡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