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 일기 5 - 콘서타 증량 18mg->36mg
성인 ADHD 진단을 받은 후, 콘서타 18mg을 처방 받아 8일 동안 복용했었다. 전체적으로 주의력에 대한 효과는 나타났고 일상이 조금 더 평화로워지긴 했지만..
3일차부터는 오후 세시쯤부터 급속도로 졸음과 피로가 몰려들어서 비실대느라고 아무것도 못하는 지경이었다..ㅠㅠ 저녁 때가 되면 머리가 띵-해지고 가벼운 두통이 있었는데 복용 6일차에는 두통이 너무 심해져서 머리가 내 머리가 아닌 것처럼 .. 약간 깨질 듯?했다. 웃긴 건.. 누웠더니 금새 잠이 와서 너무 좋았음ㅋㅋㅋㅋ
처음에는 그냥 내가 피곤해서 그렇겠거니.. 라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안해도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증상을 보이니 약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나는 졸음에 끌려다니는 편이 아니다. 쉽게 피곤해지긴 하지만 쉽게 졸려지지 않고 졸려도 일과중이라면 노력해서 잠에서 깨어나려고 하는 편인데 이 때는 진짜 어떻게 해도 졸음과 피로에서 깨어나지지가 않았다..)
콘서타 18mg 복용 일주일 후, 병원에 방문해서 의사쌤에게 이런 증상에 대해 말했더니 각성 상태에 있다가 약효가 풀리면서 갑자기 피곤해질 수도 있다고 한다. 용량이 나에게 너무 적어서 약효가 빨리 떨어지는 듯 하니 증량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나에게 메스꺼움, 소화불량, 어지러움, 불안함 등의 증상이 있었는지 질문했고, 나는 그런 증상이 하나도 없었다고 하니 한 단계 높은 용량은 27mg인데 부작용이 전혀 없으니 36mg으로 높여보자고 하셨다.
앞으로는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약의 종류와 용량을 찾는 것에 초점을 맞출거라고 한다.

약물 치료를 받는 ADHD 환자들은 약효가 들 때 / 안들 때의 차이를 스위치를 켜고/끄는 것과 같다고 표현한다고 한다. 그만큼 효과가 몸으로 느껴진다고.
오늘 36mg을 처음 먹었을 때, 머리에서 뭔가 움직이는 것 같은ㅋㅋㅋ 느낌이 들었다. 다리에 약한 쥐가 나는 것처럼 머리 양쪽이랑 앞쪽에서 소ㅑ라라라 하는 느낌이 나서 넘 신기했음. 오후 세시가 되었는데 아직 피곤한 기운은 없다. 나한테 맞는 용량의 약을 얼른 찾고 싶다.